산행이야기

부산 금정산성 종주

함께 나누자 2018. 11. 28. 20:10

일시 : 2018. 11. 27. 06:4915:25. 8시간 35(휴식 51분 포함. GPS 사용 )

코스 : 공해마을 파리봉 상계봉 망미봉 - 남문 - 대륙봉 동문 - 의상봉 원효봉 북문 고당봉 범어사 (GPS 18.2km)

이른 새벽 여명이 밀려오는 항도 부산의 날씨는 어둠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옅은 운무에 먼 곳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은 회색빛 하늘만이 주위를 가득 메우고 있다. 지하철, 버스를 이용하여 산행기점인 공해마을에 도착하니 날은 밝아 왔으나 썩 좋은 날씨는 아닌 것 같다. 기온은 약간 쌀쌀한 감이 돌기는 하였으나 소백산 밑 날씨와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난다. 경북북부지역 영하 3, 부산지역 영상 7도로 여름과 겨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밝아오는 날씨에 상쾌한 기분으로 파리봉을 향해 출발하였다


찬란한 태양이 부산의 하루를 위해 떠 오르고 있다 (파리봉 정상에서 일출광경)


온천장역에서 203번 버스로 산행출발 기점 공해마을로....... 버스에서 내리면 길 건너 가나안 수양관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입구에서 골목을 따라 1km 오르면 멀리 보이는 능선 좌측으로 파리봉 등산로가 이어진다.  능선 우측으로는 서문 방향이다


능선에 올라서면  파리봉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입구에서 400m 오르면 바위 군락으로 이루어진 파리봉을 안전하게 오를 수 있도록 설치한 계단을 만난다


파리봉은 전체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크고 작은 둥근 바위로 봉을 이루고 있다

(하현달이 무슨 사연, 무슨 미련이 많은지 해가 솟아 올라도 넘어가지 못하고 바위에 걸려 있다)


바위 사이로 금정산 주봉인 고당봉이 멀리 보인다 (계획된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로 파리봉에서 약 15km될 것 같다)

 

파리봉을 만들고 있는 기기묘묘한 바위 군상들........  모든 바위 덤이 정교하게 틀에 맞게 쌓아 놓은 것 같아 신기하다

바위 코 끝에 멀리 제일 높은 고당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원효봉, 의상봉이 조망된다. 사진 중앙으로 금성동 소재지와 산행을 시작한 공해부락(마을) 희미하게 보인다. 고당봉을 올라 범어사로 하산할 계획이다.  갈길이 까마득하다. 파리봉에서 상계동으로 이동할 수록 고당봉은 멀어져 간다


파리봉 정상 표지석 (전면과 이면)

파리봉(615m) (유리 파, 유리 리)는 불교의 일곱 가지 보물 중 수정을 뜻한다고 한다


파리봉에서 양산지역으로 낙동강과 시가지가 내려다 보이지만 운무로 희미하게 아파트만 조망된다


파리봉을 지나 상계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명품 소나무 (바위를 가르고 거목으로 보기 좋게 자생하고 있다) 


제1망루 (좌측으로 가면 남문, 직진하면 상계봉으로 가는 길. 산성을 종주하려면 상계동에서 이곳으로 돌아와야.... )


제1망루를 지나면 왕관처럼 뾰족뾰족한 기암괴석이 능선을 따라 줄을 서서 이어진다


기암괴석 끝 지점에 상계봉 표지석이 있다 (닭 벼슬처럼 생겼다고 하여 상계봉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금정산성 종주를 위해선 이곳에서 제1망루 방향으로 돌아가야 남문쪽으로 갈 수 있다. (제1망루 방향 2/3 지점에 샛길이 있다).


제1망루 직전 샛길에서 남문으로 가다가 망미봉 부근 헬기장에서 돌아본 상계봉



망미봉 정상이다. 무심코 지나면 그냥 스쳐 지나갈 작은 봉우리다 (언제 또 오나 기약이 없어 길만 있으면 기웃거려본다) 


망미봉 정상에서 좌측으로 돌아본 고당봉과 원효봉, 의상봉 (중앙 금성동 소재지와 바로 앞은 산행을 시작한 공해마을)


망미봉을 지나 남문에 도착한다 (북쪽으로는 고당봉이 올려다 보이고, 남쪽으로는 백양산이 조망된다)


남문을 지나 제2망루


제2망루에서 성곽을 비켜 내려 가다가 오르막을 오르면 넓적한 바위가 대륙봉 정상이다


대륙봉 정상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나뭇가지 사이로 좌측 상계봉, 우측 파리봉이다

 

동문은 금성산성 주능선 해발 415m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망이 아주 뛰어난 곳이다


동문을 지나면 평탄한 길이 길게 이어진다. 11월 말이지만 금정산은 가을의 중간에 있는 것 같다


한층 한층 쌓아놓은 누룩 덤 같이 보인다


운무가 사라지니 가시거리가 많이 멀어졌다 (보이는 곳은 노포동, 남산동이라고 한다)


제4망루와 중앙이 의상봉, 오른쪽이 무명봉이다


의상봉 (용과 호랑이의 설화가 구전되고 있다)


의상봉 정상에서 무명봉과 남산동 아파트 단지


의상봉 정상에서 원효봉과 고당봉이 멀리 보인다. 해발 640.7m로 동해의 망망대해를 한눈에 바라보는 망대 역할을 하는 봉우리로 호랑이가 동해를 바라보며 부산을 지키는 지혜로운 모습이라고 한다. 용과 호랑이의 전설이 구전되어고 있으며 1970년 산악인들이 의상봉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뒤로 원효봉으로 오르는 언덕길이 이채롭다. 고당봉은 아직도 가물가물하다. (10km 이상 걸었더니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지나온 의상봉과 무명봉 (김유신의 솔바위 안내판 사진과 같은 장소)


김유신 솔바위의 설화


김유신 장군의 훈련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햇빛을 받아 갓 피어난 매화처럼 화려한 자태의 빛깔로 수놓아 "으뜸의 새벽" 원효봉(元曉峯)이 불렀다. 曉는 새벽 효자를 쓴다.  


7년 8개월 전 2011. 3. 17. 금정산을 찾았을 때 사진 (옷차림이 3월의 부산 날씨는 추웠던 것 같다)


원효봉을 내려오며 북문과 고당봉 (고당봉은 금정산 주봉답게 멀리서도 위엄이 돋보인다)


세심정 (얼굴은 씻지 말고 마음만 씻어야........)


2016. 8. 1. 벼락맞은 고당봉 낙뢰 표지석 (금정산 관리사무소 옆에 보관되어 있다)


고당샘의 유래


금샘 (북문에서 고당봉 오르는 중간지점 고당샘에서 오른쪽으로 400M 떨어진 곳에 위치, 금샘은 범어사의 창건 설화가 구전되어 오고 있다)


고당봉을 오르면서 올려다본 정상 전경 (힘이 들어도 밧줄을 타고 오르면 또 다른 재미도 동반할 것 같은데....... 한편으론 공해마을에서 이곳까지 15km를 걸어 체력이 소모되어 안전하게 오르는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정상 아래 위치한 고모당 산신각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바램을 가지고 합장도 드리고......)


정상에서 인증 샷......


멀리서 왔다니까 사진을 많이 찍어 주셨다.......감사....  꾸벅.....



정상에서 범어사로 하산하는 첫머리에 나선형 계단...


나선형 계단을 내려와 돌아본 고당봉 (여기서부터 범어사까지는 평범한 등산로이다)


범어사 인근에는 아직도 단풍이 고운 자태로 남아 산객을 반긴다






범어사를 돌아보며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당초 금정산성 전구간 18.84km를 밟아 볼 계획이었으나 고당봉에서 서문구간을 빠트려 아쉽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파리봉과 상계봉을 오르지 않고 금정산을 다녀왔다고 자랑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파리봉, 상계봉 정말 아름다운 봉우리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고당봉에서 서문으로, 서문에서 산성 안을 두루 탐방하고 북문으로 하산하여 부산의 대명사인 자갈치 시장을 찾아 싱싱한 활어회에 소주 한잔 나누고 돌아갈 계획을 세워본다.

부산은 따뜻하고 포근한  계절이기에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