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8. 03. 03. 14:00
비로봉 등산을 마치고 들려본 비로사는 적막감이 감도는 고요한 시간이었다. 여느 산사처럼 스님의 독경소리도 들려오지 않고 신도들의 왕래도 없는 조용한 시간. 바람조차 불지 않아 풍경소리마저 잠들어 분위기가 아늑하다. 참선의 시간인 듯하다. 소백산 비로사는 비로봉 남쪽 끝자락 풍기읍 삼가리에 위치한 조용한 산사이다. 신라 문무왕 20년(680년) 의상대사께서 창건하신 이래 기록에 의하면 수차례의 화재 등 내우외환을 겪으며 오늘에 이루고 있다.
비로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 제일 먼저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7호 삼가동 석조당간지주를 만난다. 당간지주의 규모로 보아 웅장하고 화려했던 당시의 사찰 규모가 연상된다.
당간지주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4호인 진공대사 보법탑비가 거북 등위에 우뚝 서 있다
범종각
월명루와 적광전 등 비로사의 전각들이 조망된다
월명루 (비로사에서는 제일 큰 건물이다)
월명루에서 우측에 위치한 보연당(요사체)
월명루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비로사 본당인 적광전이 탐방객을 맞이한다.
적광전에는 보물 제996-1호 석조아미타여래좌상과 보물 제996-2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모셔져 있고, 불상 뒷편에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436호 아미타후불탱화가 모셔져 있다. (위 사진은 2013. 5. 17. 부처님 오신 날 촬영한 사진 임)
적광전 앞 3층 석탑 (탑 끝부분 왼쪽으로 눈 덮인 비로봉 정상이 보인다)
옆에서 본 삼층석탑
적광전에서 우측에 있는 반야실
적광전 옆에 위치한 나한전. 나한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높은 경지의 깨달음을 이룬 성인을 모신 전각
석가모니를 주불로 하여 좌우에 석가모니의 제자 가운데 아라한과를 얻은 성자들을 봉안한다. 500나한상을 모신 오백나한전과 16나한상을 모신 응진전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백나한이 중생에게 복을 주고 소원을 성취해 준다고 믿어 많은 나한전이 생기게 되었다.
나한전과 반야실 사이에 올려다 보이는 망월당
망월당 현판
망월당 뒤에 위치한 삼성각. 삼성각은 독성각·산신각·칠성각이 있으며, 대개 삼성각에 삼신을 같이 모신다. 독성각은 불교에서 말하는 독각을 모신 곳이다. 독각은 석가모니처럼 스승 없이 홀로 깨우친 자를 말한다. 산신각은 단군이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하는 산신을 모신 곳이다. 칠성각은 북두칠성에 축원하는 도교의 신앙을 받아들여 북두칠성을 불교의 여래로 조화하여 모신 곳이다. 따라서 삼성각은 불교가 수용되는 과정에서 토착신앙이나 민간신앙과 융합하여 빚어진 변용이다.
망월당 오르는 계단 비탈면에 핀 복수초 (매년 2월 말, 3월 초 사이 개화한다)
복수초가 핀 언덕에서 비로사 전경
(우측에서부터 본당인 적광전, 나한전, 반야실)
적광전 계단에서 월명루의 뒷모습
사찰을 내려오며 뒤돌아 본 고즈넉한 숲속의 비로사 전경
일주문의 뒷모습
일주문 현판 (함산 정제도 화백님의 글씨)
고즈넉한 산사에는 적막감이 감돌고 바람도 없어 풍경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망월당을 오르는 돌계단 바로 옆 비탈면에는 눈 속에서도 핀다는 복수초가 노란 빛깔을 반짝이며 피어있다. 긴 겨울을 지나며 만나는 꽃이라 더 반가웠다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에 피는 비로사 복수초 오래오래 꽃 피우기를 기대하며 사찰을 돌아 일주문을 지나며 올해도 소백산 등산에 건강이 함께하기를 기원하며 사찰 탐방을 마무리하였다.
아래 사진은 비로사 탐방전에 비로봉 산행 사진 임.
- 산행코스 : 삼가리 - 달밭골 - 비로봉 - 달밭골 - 삼가리 (11.4Km, 원점회귀)
-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가 지난지도 열흘이 넘어가지만 소백산에는 2. 28 - 3. 1 사이 많은 눈이 내려 산객의 마음을 들뜨게 하였다. 봄 눈 녹듯 한다는 말이 있지만 영상 1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3일 이상 지속되어도 녹지 않고 아름다운 설경을 선사하고 있다. 계곡도 흐르는 물도 꽁꽁 얼어 조용하던 계곡에는 물 흐르는 소리가 촬 촬 촬 들리고 버드나무에도 움이 트이고 있다.
소백산에 아무리 많은 눈이 쌓여도 오는 봄을 막지 못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 것 같다.
명품마을 달밭골 입구
비로봉 800m 지점에서 비로봉 정상
같은 지점에서 연화봉 정상과 제2연화봉 강우레이더 관측소도 조망된다
비로봉 정상 표지석
비로봉 정상에서 국망봉 정상과 능선의 설경
국망봉 가는길
멀리 주목관리소가 조망된다
비로봉 정상에서 좌측에서 연화봉, 제2연화봉, 제1연화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폭설이 내린지 3일 지났지만 소백산의 봄은 아직은 요원한 것 같다.
일부 등산로에는 쌓인 눈으로 우회로가 생겼다
등산로에 쌓인 눈 (사진의 오른쪽 소나무 밑으로 등산로가 나 있다)
능선 등산로에 쌓인 눈 더미
달밭골 마을을 지켜주는 산신각 (마을 중간지점 좌측에....위치하고 있다.)
명품마을 달밭골 마스코트 화전이와 화순이 그리고 소백산 깃대종 여우 한쌍.....
비로사를 지나 계곡에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 버드나무가 움을 튀우고 있다
계곡은 아직도 꽁꽁 얼었지만 물소리는 녹아서 제법 큰소리를 촬 촬 촬 낸다
삼가 야영장 관리사무소
소백산 자락길 홍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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